치아가 흔들리면 무조건 빼야 하나요?
아닙니다. 치아가 움직여도 주변 치아가 건강하고 씹는 힘이 한곳에 몰리지 않는다면 잇몸 염증을 조절하며 보존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씹는 힘을 나눠 받는 이웃 치아들이 튼튼해야 흔들리는 치아도 제 역할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보존 여부는 치조골 흡수 정도, 치아 동요도 등급, 주변과 반대편 치아의 건강도, 교합력 과부하, 염증이 인접 치아의 치조골까지 파괴하는지를 종합해 정합니다. 겉으로 흔들리는 정도가 비슷해도 이 다섯 가지 조건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치조골 소실 정도가 클수록 보존 여부 판단이 어려워집니다. 방사선 검사로 소실 범위를 확인하고, 실제로 씹을 수 있는지와 주변 치아에 미치는 영향까지 함께 판단합니다.
왜 흔들리는 치아를 방치하면 안 되나요?
한쪽 어금니가 흔들려 그쪽으로 씹기 어려워지면 반대편 위주로 씹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반대편 어금니와 앞니에도 부담이 옮겨가 함께 흔들릴 위험이 있어, 방치보다는 이른 검사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양쪽 어금니는 씹는 힘을 받아 주는 지지점인 스탑(stop) 역할을 합니다. 한쪽 스탑이 무너진 채 편측 저작이 계속되면 반대편 치아에 부담이 누적될 수 있습니다. 흔들리는 치아 한 개의 문제가 임플란트를 포함한 치료 범위가 커지는 출발점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통증만 기다리기보다 어느 쪽으로 씹고 있는지, 반대편이 버틸 수 있는지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운정·파주에서 잇몸 검사를 할 때도 흔들리는 치아만 따로 판단하지 않고 양쪽 어금니와 앞니의 교합을 함께 검사합니다.
보존과 발치는 어떻게 결정하나요?
양쪽 어금니의 스탑이 유지되고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치주치료와 교합 조정, 필요한 경우 고정 치료를 통해 치아를 유지합니다. 치료 뒤에도 동요도와 잇몸 염증, 치조골 변화를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반대로 흔들림 때문에 그쪽으로 씹지 못하고 반대편 치아가 계속 과부하를 받는다면, 남은 치아를 보호하기 위해 발치 후 임플란트를 검토할 수 있습니다. 보존을 오래 끄는 동안 염증이 인접 치아로 번진다면 지켜야 할 치아까지 손상될 수 있어 전환 시점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안 해도 되는 치료는 권하지 않습니다. 사용 가능한 수준에서는 자연치아를 유지하고, 유지가 어려워진 시점에는 주변 치아와 씹는 기능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으로 넘어가도록 환자분의 검사 결과와 생활 조건에 맞춰 함께 정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