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씹을 때 아프다는 증상 하나에 여러 원인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원인에 따라 접근이 달라지므로 통증이 나타나는 상황과 동반 증상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어금니를 씹을 때 통증이 생기면 환자분들이 가장 먼저 하시는 말씀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아, 이 치아 충치인가요?"
충치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씹을 때 아프다"는 증상은 치아 균열, 치수염, 치근단 염증이나 치주 문제에서도 나타납니다. 각 원인의 차이와 진료 전에 확인할 수 있는 단서를 정리합니다.
어금니 씹을 때 통증, 5가지 원인
"씹으면 아프다"는 증상은 여러 원인에서 공통으로 나타납니다. 통증 패턴·냉온 반응·타진 반응을 조합하면 진단 범위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원인 | 통증 양상 | 냉온 반응 | 타진 반응 | 확인할 단서 |
|---|---|---|---|---|
| 충치(깊은 우식) | 씹을 때, 단것·냉온 자극 시 | 냉자극에 예민하고 비교적 짧게 지속 | 경미하거나 없음 | 눈에 보이는 검은 부위나 구멍 |
| 치아 균열(CTS) | 특정 방향으로 씹을 때 찌릿함 | 가역 단계에서는 냉자극 반응 가능 | 균열이 있는 교두에 예민 | 씹었다 뗄 때 찌릿함 |
| 비가역적 치수염 | 씹을 때 통증과 자발통 가능 | 냉자극 후 통증이 오래 이어질 수 있음 | 나타날 수 있음 | 밤에 저절로 쑤시는 통증 |
| 치근단 농양 | 씹을 때 심한 통증, 이가 솟은 느낌 | 치수 괴사 시 반응 소실 가능 | 수직 타진에 매우 예민 | 잇몸·얼굴 부종 |
| 치주 문제 | 씹을 때 통증과 치아 동요 | 대체로 정상 | 측방 자극에 예민할 수 있음 | 치아가 흔들리는 느낌 |
이 표는 진단표가 아닙니다. 증상이 서로 겹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은 구강검사와 치수생활력 검사, 방사선 촬영 등을 거쳐 확인해야 합니다.
충치가 원인인 경우
가장 흔히 떠올리는 원인입니다. 10대·20대에서는 씹을 때 통증의 원인이 충치인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충치가 깊어져 치수에 가까워지면 씹을 때 불편하고, 단것이나 찬 음식에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냉자극 후 통증이 비교적 짧게 사라진다면 치수가 회복 가능한 범위일 수 있지만, 지속 시간만으로 상태를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충치 치료 후에도 씹을 때 통증이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먼저 교합을 확인합니다. 교합에 이상이 없는데도 통증이 이어진다면 치수 자극이나 기존 균열 가능성을 검토합니다. 냉온 자극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시간에 따라 증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함께 확인합니다.
치아 균열이 원인인 경우 | 씹었다 뗄 때 찌릿한 이유
치아 균열은 40대 이후 환자분에게 비교적 자주 나타납니다. 어금니 균열은 충치·치주질환과 함께 치아 상실의 주요 원인으로 다뤄집니다.
문제는 X-ray에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14,346개 어금니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31.4%에서 균열이 발견됐고, 균열 치아 가운데 증상이 있었던 비율은 41%였습니다. 증상 없이 발견된 균열도 적지 않았습니다(PMC8461499).
씹었다 뗄 때 찌릿한 통증의 의미
균열이 있는 치아에서 나타날 수 있는 특징적인 신호는 씹었다가 힘을 뺄 때 생기는 찌릿한 통증입니다. 씹는 동안 균열 부위가 벌어지거나 압박되고, 힘이 풀리는 순간 치수와 주변 조직이 자극받으면서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PMC12234462, Frontiers in Oral Health 2025).
씹는 동안만 아픈지, 음식을 씹었다가 뗄 때 별도의 찌릿한 느낌이 있는지를 확인하면 균열 가능성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이 증상만으로 균열을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X-ray에 안 보이는 균열, 어떻게 진단하나
여러 검사를 조합합니다.
첫째, 바이트스틱 검사입니다. 각 교두를 따로 씹게 해 아픈 위치를 좁히고 균열 방향을 확인합니다.
둘째, 치주인대강 소견입니다. 방사선 사진에서 치주인대강이 넓어 보이는지 확인하되, 이 소견은 교합 외상이나 다른 염증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단독으로 진단하지 않습니다.
셋째, **큐레이펜(QLF, 광형광 검사)**입니다. 육안이나 X-ray로 확인하기 어려운 균열을 광형광으로 살피는 보조 검사입니다. 한 연구에서 광형광 검사의 치아 균열 진단 민감도는 약 0.85로 보고됐습니다(PMC7959286, Sensors 2021).

진료 전에 확인할 통증 패턴
씹을 때마다 아프다면 깊은 균열뿐 아니라 치수·치근단·치주 문제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평소에는 괜찮다가 특정 방향으로 잘못 씹을 때만 시큰하다면 균열도 가능한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연구에서는 균열이 45~54세에서 많이 관찰됐고, 하악 제1대구치와 제2대구치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치아 마모나 파절이 많은 분도 균열 위험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가역적 치수염이 원인인 경우
어금니를 씹을 때 아프면서 아무 자극이 없을 때도 통증이 생긴다면 비가역적 치수염을 확인해야 합니다. 충치가 깊어지거나 균열을 통해 치수가 심하게 자극받으면 회복하기 어려운 염증 상태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검사 결과 비가역적 치수염으로 진단되면 근관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비가역적 치수염은 응급 치과 방문의 흔한 원인입니다. 관련 연구에서는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 강도가 10점 만점에 평균 8 수준으로 보고됐습니다(British Dental Journal 2025).
가역과 비가역을 판단할 때 확인하는 냉자극 반응
냉자극에 대한 통증이 얼마나 지속되는지는 치수 상태를 판단하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냉자극 후 통증이 10초 이상, 때로는 30초 이상 이어진다면 비가역적 치수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AAE Endodontic Diagnosis). 다만 시간 기준 하나로 확정하지 않고 자발통, 야간통, 타진 반응과 치수생활력 검사 결과를 함께 판단합니다.
냉자극에 잠깐 예민하다가 비교적 빠르게 가라앉는다면 가역적 단계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충치 깊이와 균열 여부에 따라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검사 후 경과 관찰 여부를 결정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저절로 쑤시거나 밤에 잠을 방해할 정도로 아프다면 치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근단 농양이 원인인 경우
치수 감염이 뿌리 끝 주변 조직까지 번지면 치근단 치주염이 생기고, 고름이 모이면 치근단 농양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성인의 약 52%에서 한 개 이상의 치아에 치근단 치주염이 관찰됐다는 연구가 있습니다(StatPearls NBK589656).
치근단 농양이 생기면 치아를 위에서 두드릴 때 매우 아프거나 치아가 솟은 듯한 느낌이 날 수 있습니다. 치수가 괴사한 경우에는 냉온 반응이 소실되기도 합니다. 잇몸이나 뺨이 붓고, 감염이 퍼지면 얼굴 부종과 발열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치주 농양과는 부종 위치, 치주낭 검사, 측방 자극 반응과 치수생활력 검사 등을 함께 확인해 구분합니다(StatPearls NBK560625).
치주 문제가 원인인 경우
치아 주변 잇몸과 뼈가 손상된 경우에도 씹을 때 통증이 나타납니다. 치주 문제에서는 치아가 흔들리는 느낌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교합 외상처럼 과도한 씹는 힘도 통증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냉온 반응은 비교적 정상일 수 있고, X-ray에서 치주인대강이 넓어 보이는 소견이 나타나기도 합니다(Journal of Periodontology 2018).

어금니 씹을 때 통증, 즉시 진료가 필요한 신호 4가지
아래 증상은 감염이 퍼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 얼굴이나 뺨이 붓는다. 치아 주변 감염이 연조직으로 번졌을 가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 발열이 있다. 전신 염증 반응이 동반됐을 수 있습니다.
- 삼키기가 불편하다. 염증이 목 방향으로 퍼지는 상황을 확인해야 합니다.
-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다. 개구 제한도 감염 확산 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삼키거나 숨 쉬기가 어렵다면 치과 예약을 기다리지 말고 응급실에서 평가받아야 합니다. 통증이 어제보다 줄어드는지, 계속 심해지는지도 중요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나 부종이 심해진다면 가능한 한 빨리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어금니 통증이 신경치료로 이어지는 경우
검사 결과 씹을 때 통증의 원인이 비가역적 치수염이나 치근단 염증으로 확인되면 근관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비수술 근관치료 성공률은 연구에 따라 약 85~94%로 보고되지만, 치아 상태와 근관 형태, 균열 깊이에 따라 결과는 달라집니다(StatPearls NBK589656).
서울이고운치과에서는 치과보존과 전문의 조세현 원장이 근관치료를 담당하고,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이채윤 원장이 발치·외과적 판단이 필요한 상황을 함께 검토합니다. 먼저 치아를 보존할 수 있는 범위를 확인하고, 균열 깊이와 치근단 상태에 따라 가능한 선택지를 설명합니다.
신경치료 단계와 협진 동선이 궁금하다면 신경치료 과정과 협진 안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재근관치료와 발치 후 임플란트 가운데 어떤 방향이 적절한지 고민된다면 재근관치료와 발치 후 임플란트 비교에서 판단 기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울이고운치과의 진료 원칙은 진료 철학에서 더 자세히 안내합니다.

씹을 때 아픈 어금니를 원인 모른 채 오래 두면 치아에 불리할 수 있습니다. 증상으로 가능한 원인을 가늠할 수는 있지만, 치료 방향은 검사 결과를 확인한 뒤 결정해야 합니다.
이채윤 원장 |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 경기 파주시 청암로17번길 33 현대메디컬프라자 5층 | 031-944-20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