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근단염은 어떻게 생기나요?
치아 안쪽 치수에 생긴 감염을 치료하지 않거나 신경치료를 마친 치아에 세균이 다시 들어가면 감염이 근관을 따라 이동할 수 있습니다. 세균과 염증 반응이 치근단인 치아 뿌리 끝을 넘어 주변 뼈와 조직에 이르면 치근단염이 생깁니다. 고름이 모여 고름집을 이루면 치근단농양으로 진행합니다.
급성 치근단염이나 농양은 치아가 솟은 듯한 느낌, 씹을 때 통증, 잇몸 부기와 고름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반면 만성 치근단염은 뚜렷한 증상 없이 지내다가 방사선 사진에서 뿌리 끝의 어두운 병소로 발견되기도 합니다.
고름이 빠지는 통로인 누공이 잇몸에 생기면 작은 뾰루지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누공으로 고름이 배출되면 통증이 줄 수 있지만 치아 안쪽의 감염원이 제거된 것은 아닙니다. 증상이 가라앉았다는 이유만으로 염증이 나았다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치근단염은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나요?
진단할 때는 통증이 시작된 시점과 씹을 때의 반응, 잇몸 부기와 누공을 확인하고 치아를 두드리는 타진 검사와 방사선 검사를 시행합니다. 평면 방사선 사진에서 병소가 뚜렷하지 않거나 뿌리와 주변 구조의 관계를 더 확인해야 하면 3D CT(CBCT)를 검토합니다.
2020년 체계적 고찰에 포함된 한 연구에서는 치근단 병소 검출률이 2D 방사선 사진 69.5%, CBCT 91.3%로 보고됐습니다. 이 수치는 해당 연구 조건의 결과이며 모든 치근단염에 CBCT가 필요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증상과 일반 방사선 소견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울 때 검사 범위를 정합니다.
치료의 핵심은 근관 안의 감염원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처음 생긴 감염은 신경치료를, 이전 신경치료 뒤 감염이 남거나 다시 생긴 경우에는 재신경치료를 고려합니다. 감염원을 제거해도 병소가 낫지 않거나 근관으로 접근하기 어려우면 치근단절제술을 검토하며, 치아를 보존하기 어려운 상태에서는 발치를 고려합니다.
어떤 증상이 있으면 즉시 진료가 필요한가요?
치아 주변에 국한됐던 부기가 얼굴·볼·턱까지 번지거나 입이 잘 벌어지지 않으면 감염이 깊은 조직으로 퍼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침을 삼키기 어렵거나 숨쉬기가 힘든 증상은 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응급 신호입니다.
38도 이상의 고열이 동반되거나 부기가 빠르게 커지는 경우에도 즉시 응급 진료가 필요합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치아 통증만 줄이는 처치보다 감염 범위와 전신 상태를 먼저 평가하고, 고름 배출과 감염원 치료 등 필요한 처치를 결정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