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는 모두 발치해야 하나요?
사랑니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발치하지는 않습니다. 완전히 나와 위아래 치아가 맞물리고, 칫솔질이 가능하며, 주변 잇몸과 앞 어금니에 문제가 없다면 정기적으로 관찰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통증이 없어도 사랑니의 방향 때문에 앞 어금니가 손상되고 있다면 발치를 고려합니다.
판단의 핵심은 지금 불편한지에만 있지 않습니다. 반복되는 지치주위염, 충치와 같은 인접치 손상, 함치성 낭종, 음식물과 플라크를 제거하기 어려운 위치를 함께 확인합니다. 교정이나 보철 계획에서 접근을 방해하는 경우에도 발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저는 사랑니라는 명칭만으로 결정을 정하지 않습니다. 구강 검사와 방사선 검사에서 확인된 근거를 설명하고, 발치했을 때의 이익과 부작용, 보존했을 때 필요한 관찰을 환자분과 함께 검토합니다.
발치를 고려하는 근거는 무엇인가요?
잇몸에 일부 덮인 사랑니는 치아와 잇몸 사이에 세균과 음식물이 남기 쉬워 염증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앞쪽으로 기운 매복 사랑니는 제2대구치의 뒷면과 맞닿아 칫솔이 들어갈 공간을 줄이고, 앞 어금니의 충치나 잇몸뼈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 방사선 연구에서는 매복된 아래턱 사랑니와 맞닿은 제2대구치의 원심면 충치가 61.63%에서 확인됐습니다. 이 수치는 연구 대상과 촬영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개인의 발생 가능성을 그대로 뜻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증상이 없어도 접촉 부위의 손상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은 방사선 확인이 필요한 이유가 됩니다.
낭종이나 종양성 병소, 반복 감염이 확인되면 관찰보다 원인 제거의 필요성이 커집니다. 발치에는 출혈, 감염, 부기, 통증, 드라이소켓과 감각 이상 가능성이 있으므로 사랑니의 위치와 신경관의 관계까지 평가한 뒤 범위를 정합니다.
보존을 선택하면 무엇을 확인하나요?
보존은 아무 조치 없이 두는 선택이 아닙니다. 사랑니가 기능하는지, 청소가 가능한지, 주변 잇몸에 염증이 없는지, 앞 어금니와 턱뼈에 변화가 없는지를 정기적으로 확인합니다. 이후 상태가 달라지면 발치 판단도 바뀔 수 있습니다.
아래턱 사랑니는 파노라마 방사선 사진으로 방향과 신경관의 대략적인 관계를 확인하고, 신경관과 매우 가깝거나 뿌리 형태가 복잡하면 3D CT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저는 검사에서 사랑니와 앞 어금니의 접촉, 주변 병소, 신경관 거리를 확인한 뒤 발치와 보존의 부담을 비교합니다.
매복 사랑니는 나이가 들수록 주변 뼈가 단단해지고 유착이 생겨 발치 난이도와 회복 부담이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나이만으로 발치를 정하지는 않습니다. 현재의 병소, 앞으로의 관리 가능성, 전신 상태를 함께 반영하고 결정을 재촉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