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잇몸치료는 시작 전에 한계와 목표를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조골이 낮아진 상태에서도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불편 없이 오래 쓰실 수 있습니다. 그 전제조건과 현실을 정리했습니다.
잇몸치료를 앞두고 두 가지가 가장 많이 걱정되십니다. "치료하면 낫나요?" 그리고 "또 재발하는 건 아닌가요?" 잇몸치료 한계를 미리 이해하면 이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있습니다.
저는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짚고 넘어갑니다. 한 번 흡수된 치조골은 되살릴 수 없습니다. 잇몸치료의 목표는 완치가 아니라 현 상태를 유지하고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입니다. 뼈가 낮아진 상태에서도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불편 없이 오래 쓰실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가 이 글 전체의 핵심입니다.
잇몸치료로 치조골을 되살릴 수 있나요?
이미 흡수된 치조골을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잇몸에 생긴 질병은 지속적인 관리가 소홀해지면 언제든지 재발하기 쉬우므로 완치라는 개념을 적용하기가 힘듭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치조골은 염증으로 흡수되면 뼈 조직의 특성상 원상 회복이 어렵습니다. 스케일링이나 잇몸 수술은 감염된 조직을 제거하고 세균이 다시 쌓이지 않도록 환경을 만드는 치료입니다. 뼈를 새로 자라게 하는 치료는 아닙니다.
골이식이나 치주조직재생술(GTR)로 일부 회복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지만 완전한 복원은 어렵고, 치조골 결손 형태와 환자 상태에 따라 적용 범위와 결과가 달라집니다.
저희 병원에서도 잇몸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이 점을 먼저 짚습니다. "잇몸치료는 더 이상 나빠지는 것을 막고 현재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합니다." 이것이 저희 치료 목표입니다.
비수술과 수술, 각각 어디까지 가능한가요?
잇몸치료에는 비수술과 수술 두 경로가 있습니다. 잇몸치료의 범위는 어느 단계에서 시작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비수술 치료(스케일링·치근활택술)**는 치주낭 깊이가 4~5mm 이하인 경우 우선 고려할 수 있습니다. 임상 연구에서는 SRP(치근활택술) 단독 치료 6개월 후 치주낭 깊이가 평균 2.4mm 감소한 결과가 보고됐습니다. 다만 이미 흡수된 치조골이 복원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치주낭 깊이가 5mm 이상이면 비수술 치료만으로 깊은 부위에 충분히 접근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MSD 매뉴얼은 치주낭 깊이가 5mm 이상이면 주로 수술이 필요하다고 안내합니다.
치주판막술은 잇몸을 열어 깊은 곳의 치석과 감염 조직을 직접 제거하는 치료입니다. 수술 후 잇몸이 가라앉으면서 치아 뿌리 일부가 드러나거나 치아 사이 공간인 블랙 트라이앵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미 흡수된 치조골 부위가 치료 후 드러나면서 나타날 수 있는 변화입니다. 치료 전에 이 가능성을 설명드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희 병원에서는 비수술로 접근할 수 있는 범위를 먼저 시도합니다. 수술이 필요한지는 CT와 탐침 검사 결과를 직접 보여드리며 판단 근거를 설명드립니다.
잇몸치료 후 잇몸이 왜 또 나빠지나요?
잇몸치료는 그 시점의 세균과 염증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치료가 끝났다고 세균이 구강에서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유지치주치료(SPT)를 받지 않은 중증 치주염 환자를 추적한 연구에서는 SPT 없이 지낸 환자의 41%에서 중증 치주염이 재발했고, 평균 3.2개의 치아를 추가로 잃은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반면 SPT를 꾸준히 받은 환자군의 510년 치아 상실률은 25% 수준으로 보고됩니다. 같은 잇몸 상태에서 시작해도 유지치료를 받느냐에 따라 장기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재발로 다시 오시면 저는 두 가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유지관리를 얼마나 하셨는지, 그리고 씹는 힘이 고르게 분배되는지입니다. 구강위생 관리가 소홀했거나 특정 치아에 과도한 씹는 힘이 계속 집중된 경우가 많습니다.
주요 재발 위험인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 구강위생 관리 부족: 치태가 다시 쌓이면서 세균이 재집락
- 유지치주치료(SPT) 미이행: 정기검진 없이 지낸 경우
- 흡연: 치주조직의 치유 반응 저하
- 혈당 조절 불량: 당뇨가 동반된 경우 염증 반응 악화
- 초진 중증도: 처음 진단받을 때 상태가 심할수록 재발 위험 증가
흡연·당뇨 환자는 치료 효과가 다릅니다
잇몸치료의 범위는 전신 건강 상태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흡연 중이거나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다면 치료 반응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치료를 시작할 때 이 부분을 함께 검토합니다.
흡연 환자
17개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Chang et al., J Clin Periodontol 2021)에 따르면 스케일링·치근활택술 후 치주낭 깊이 감소는 흡연자에서 평균 0.33mm, 임상부착 획득은 평균 0.20mm 적게 나타났습니다. 치주낭이 7mm 이상인 심한 부위에서 흡연의 영향이 더 두드러졌습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금연지원센터도 현재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치주질환의 예후가 불량하고 치주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금연 후에는 치주조직의 치유 반응이 개선되는 경향이 보고돼 있습니다.
당뇨 환자
코크런 리뷰를 포함한 다수 연구에서는 혈당 조절이 불량한 경우 치주조직 상태가 악화되고 치주치료 반응도 제한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잇몸치료 후 단기 3개월 동안 HbA1c가 평균 0.36~0.43% 낮아진 결과도 보고됐습니다.
3개월 주기의 엄격한 SPT를 준수하면 당뇨 환자도 장기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다만 치료 결과는 혈당 조절 상태와 치주질환의 중증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흡연과 당뇨가 동시에 있다면 치주질환 발생 위험이 각 위험인자만 있는 경우보다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두 위험인자를 함께 관리하는 것이 잇몸 건강 유지에 중요합니다.

발치할지 살릴지, 이렇게 판단합니다
잇몸치료를 받아도 발치 갈림길에 서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조건 살린다"도 "무조건 뺀다"도 정답이 아닙니다.
저는 다섯 가지를 함께 확인합니다.
| 판단 요소 | 내용 |
|---|---|
| 치조골 흡수 정도 | 50~75% 흡수 시 의문스러운 예후, 75% 이상이면 절망적 예후로 분류될 수 있음 |
| 치아 동요도 등급 | 흔들림의 정도와 방향 |
| 주변 치아·반대편 치아 건강도 | 씹는 힘을 나눠 받을 이웃 치아의 상태 |
| 교합력 과부하 여부 | 흔들리는 치아가 씹는 힘을 과도하게 받는 환경인지 |
| 염증의 인접 치아 영향 여부 | 옆 치아의 치조골까지 염증이 영향을 주는지 |
치조골 흡수율은 예후를 판단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수치만으로 발치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동요도가 있어도 보존이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주변 치아와 반대편 치아가 건강하다면 흔들리는 치아에 과도한 씹는 힘이 집중되지 않아 기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씹는 힘을 나눠 받는 이웃 치아들이 튼튼해야 한 치아를 지킬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주변 치아들도 함께 흔들린다면 그 환경 자체가 보존을 어렵게 합니다. 한 치아의 염증이 옆 치아의 치조골까지 파괴하고 있다면 그 치아를 살리려다가 이웃 치아를 잃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발치가 치료적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장기 연구에서는 절망적 예후(Hopeless)로 분류된 치아의 생존율이 17.7%로 보고됐습니다. 이 수치는 특정 연구 집단의 결과이며, 개별 치아의 발치 여부는 검사 결과와 주변 치아 상태를 함께 확인해 결정해야 합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 제시하는 치주 예후 6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 예후 단계 | 주요 기준 |
|---|---|
| 우수(Excellent) | 골 소실 없음, 잇몸 상태 양호 |
| 좋음(Good) | 적절한 잔존골, 원인 조절 가능 |
| 적절(Fair) | 약간의 동요도, 제한적 전신 요인 |
| 불량(Poor) | 중등도~심한 골 소실, 동요도 있음 |
| 의문(Questionable) | 심한 골 소실, 치근이개부 병소 |
| 절망(Hopeless) | 심한 골 소실, 유지가 어려워 발치를 검토하는 상태 |
이 표는 대한치과의사협회지 기준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정기 유지치료(SPT)는 왜 필요한가요?
잇몸치료의 한계를 이해하면 유지치주치료(SPT)가 왜 중요한지 자연히 이어집니다.
대한치주과학회는 환자 상태에 따라 3개월에서 1년에 한 번 정기검진을 통해 치주 상태를 관리하도록 권장합니다. 치주질환 이력이 있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3~6개월 주기로 확인합니다.
저는 유지치료의 중요성을 설명드립니다. 내원 여부는 환자분이 결정하십니다.
수치로 보면 차이가 분명합니다. SPT를 받지 않은 중증 치주염 환자군에서는 41%가 재발했고, SPT를 꾸준히 받은 환자군의 510년 치아 상실률은 25% 수준으로 보고됐습니다. 연구 조건과 환자 상태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이 수치를 개인의 결과로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유지치료 여부가 장기 결과에 영향을 준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증 치주염 치료를 마친 첫 1년은 3개월마다 오시는 것을 권합니다. 상태가 안정되면 6개월, 이후에는 환자분의 위험도에 따라 간격을 늘릴 수 있습니다.
잇몸질환이 진행되는 단계와 회복 가능한 범위는 치주염 단계별 진행과 회복 신호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치료 후 이가 시리고 길어 보이는 건 부작용인가요?
치료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예고된 변화입니다.
부어 있던 잇몸의 염증이 가라앉으면 잇몸이 수축하면서 이미 흡수돼 있던 치조골 부위가 드러납니다. 치아 뿌리 일부가 노출되거나 치아 사이에 삼각형 공간인 블랙 트라이앵글이 생긴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치료 후 치아가 더 길어 보이거나 시린 느낌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상아질이 노출되면서 생기는 증상입니다. 수 주에 걸쳐 둔해지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의 정도와 지속 기간은 환자마다 다릅니다.
저희 병원에서는 잇몸치료 전에 이 변화를 설명드립니다. 치료 후 상태가 더 나빠진 것은 아닌지 당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잇몸 출혈이나 부기 등 증상이 갑자기 심해졌다면 별도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치료 후 나타나는 일시적인 불편감과는 다른 신호일 수 있습니다.
잇몸 상태가 걱정되신다면
출혈·붓기·흔들림이 반복된다면 잇몸 자가체크 7가지 항목을 먼저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잇몸치료 전에 한계와 목표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진료 방법과 검사 과정은 잇몸치료 안내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치조골이 낮아진 상태에서도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불편 없이 오래 쓰실 수 있습니다. 환자분의 위험인자와 관리 가능성을 확인해 유지 계획을 세우는 것이 저희 역할입니다.
이 글의 수치와 기준은 일반적인 의료정보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계획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치료 범위와 유지관리 주기는 치과의사의 진찰과 치주 탐침 검사, 방사선 평가를 거쳐 결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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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윤 원장 |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 경기 파주시 청암로17번길 33 현대메디컬프라자 5층 | 031-944-2080

